뉴질랜드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에 들어서며, 경제 성장의 급격한 정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NZ-비즈니스뉴질랜드 제조업 활동지수(PMI)는 5월 47.5로 급락했다. 이는 4월(53.3) 대비 5.8포인트 하락이자, 올해 들어 쌓아온 모든 상승분을 한 달 만에 반납한 수치다. PMI가 50 미만이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는 45.3으로,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지수는 54.6에서 45.7로 급락해, 20년 넘는 지수 역사상 한 달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생산, 납품 등 모든 세부 지수도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BNZ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그 스틸은 “제조업 회복세가 벽에 부딪혔다”며, “미국 관세 불확실성만이 원인은 아니다. 국내 소비자 신뢰, 카드 지출, 일자리, 건축 허가 등도 2분기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 성장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스틸은 “2025년 내내 뉴질랜드 경제가 조금씩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이번 PMI 급락은 GDP 반등이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신호”라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뉴질랜드의 캐서린 비어드 이사 역시 “올해 초 회복세를 보였던 제조업이 다시 위축된 것은 실망스럽다”며, “제조업 전반에 걸친 약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PMI 하락은 뉴질랜드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