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도 커뮤니티가 6월 12일에 발생한 아마다바드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금요일 밤 오클랜드 마하트마 간디 센터에 모여 촛불 추모식을 가졌다.
인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런던행 에어인디아 항공편은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불과 1분 만에 주거 지역에 추락했고, 탑승자 242명 중 현재까지 생존자는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지상에 있던 피해자들을 포함해 최소 29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이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사고 희생자에는 미성년자, 인근 주민들, 그리고 항공기가 충돌한 의대 기숙사에 있던 사람들이 포함되었다.
에어인디아는 이번 사고로 인도 국적자 169명, 영국 시민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 뉴질랜드 인도 중앙협회 회장인 나렌드라 바나는 이번 사고 소식에 뉴질랜드의 인도 커뮤니티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구자라트 출신인 자신을 포함해 이곳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인도 디아스포라 상당수가 해당 지역과 깊은 가족적 연고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사고의 여파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인도 커뮤니티는 애도의 시간 동안 구자라트와 인도 전역의 사람들과 연대한다며 부상자들과 구조대원들,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을 보낸다고 전했다.
바나는 인도 디아스포라 그룹과 함께 이날 저녁 오클랜드에서 촛불 추모식을 조직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엄숙한 추모식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함께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추모와 연대의 시간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고로 먼 친척을 잃은 히테시 도바리야는 6월 12일밤부터 아마다바드 현지 가족들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이 여전히 충격 상태에 있다며 사고 당일 당국이 희생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샘플을 채취했다고 전했다. 탑승자 중 단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공식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사망자 명단에 비자이 루파니 전 주총리 포함
희생자 신원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가운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구자라트주를 이끌었던 비자이 루파니 전 주총리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에서 구자라티 뉴스 포털 ‘아푼 구자라트(Apun Gujarat)’를 운영하는 언론인 케탄 조시는 루파니 전 총리와의 인연을 회고했다.
조시는 COVID-19 팬데믹 시기를 취재하면서 루파니 전 총리를 알게 되었다며, 서민의 수상으로 불렸던 그가 어려운 시기에도 인도의 가장 부유한 주 중 하나를 안정적으로 이끈 그의 행적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피해자 가족 지원과 사망자 확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조만간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사고 여파는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도 영향을 미쳤고, 보잉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2021년 인도 정부로부터 에어인디아를 인수한 타타 그룹에게도 이번 사고는 큰 타격이다. 수년간 부채에 시달리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재도약을 시도하던 시점에서의 참사가 발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비통한 사고라며, 관계 당국과 협력해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또한 참혹한 광경이라며 유감을 표했고,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은 뉴델리와 런던 양쪽에서 위기 대응팀이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