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서 퇴직연금제도인 키위세이버(KiwiSaver) 자금을 부정하게 인출하는 '꿀팁' 영상이 확산되면서, 제도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키위세이버에서 인출된 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RNZ 보도에 따르면,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금전적 어려움(Hardship)’ 사유로 키위세이버를 인출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으며, 일부 영상에서는 허위 증빙을 제출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다.
국세청(Inland Revenue)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4월까지 3억 8900만 달러가 재정난 사유로 인출되었으며, 이는 전년도 3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키위세이버는 식료품, 전기요금, 완화 치료비(palliative care) 등의 필수 지출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일부 인출이 허용된다.
하지만 영상 속 사용자들은 차량 구입, 위 절제 수술, 호주 이주 자금 등에 키위세이버를 사용했다고 밝히며, 실제로 “대출 회사에 신청 후 거절 서신을 받아 제출하면 자금 부족 증빙이 된다”는 등 구체적인 ‘사기 매뉴얼’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영상에서는 “재정 상태가 플러스면 허용되지 않으니, 지출 항목을 더 추가해서 마이너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까지 등장했다.
피셔펀드(Fisher Funds)의 키위세이버 총괄 데이비드 보일은 이런 영상들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고 우려스럽다”며 “이런 방식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경고했다.
보일은 “허위 신청이 늘어나면 시스템이 과부하되고 진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틱톡 등에서 나오는 잘못된 정보는 제도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키위세이버는 은퇴 후 삶을 위한 투자금인데, 현재의 비상금처럼 사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세청과 마찬가지로 피셔펀드(Fisher Funds) 또한 재정난 펀드 인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영상이 이 증가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일은 말했다.
Fisher Funds는 25년 이상 축적해온 노하우와 내부 전문팀, 책임투자 기반의 액티브 운용 전략, 수십만 고객 자산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KiwiSaver 및 다양한 투자옵션에서 높은 신뢰도를 갖춘 뉴질랜드의 펀드매니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