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2023년까지 8만 5천 명이 넘는 북섬 주민들이 남섬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북섬으로 이동한 남섬 주민보다 3만 명이나 많은 수치다. 이 같은 대규모 이동의 중심에는 주택 가격, 교육 기회, 라이프스타일 변화, 그리고 남섬의 일자리 증가가 있다.
오클랜드는 최근 5년간 5만 명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인구 이동을 주도했다. Stats NZ의 대변인 로즈마리 구디이어는 “캔터베리의 집값이 북섬 대부분 지역보다 저렴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학생들도 대학 진학을 위해 남섬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2023년 사이 캔터베리로 이주한 북섬 출신 중 15~29세가 3분의 1을 차지했고, 오타고로 이주한 경우에는 절반에 달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 3대 도시 중 평균 임대료와 집값이 가장 낮아 젊은이들의 주요 이주지로 꼽힌다. 지진 이후 도시 재건과 인프라 개선이 이뤄지면서 대학 등록률이 급증했고, 15~24세 인구도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6% 증가했다. 캔터베리대학 학생회장 루크 맥케이는 “크라이스트처치는 지진 이후 완전히 새롭게 재건됐다. 새롭고 매력적인 주거 환경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외에도 링컨, 롤레스턴, 퀸스타운 등 남섬 각지에서 일자리와 신규 주택 개발이 활발해 이주가 늘고 있다. 남섬 담당 장관 제임스 미거는 “퀸스타운은 지금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북섬에서 남섬으로 투자와 함께 이주하는 이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항공우주, 헬스테크, 클린테크, 광업 등 미래지향적 산업의 성장도 남섬 이주를 촉진하고 있다. 웨스트코스트에서는 1,200개의 광업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캔터베리의 혁신 산업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크라이스트처치NZ 대표 알리 아담스는 “매일 새롭고 놀라운 일자리들이 ‘가든 시티’에서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의 질을 위해 남섬을 선택하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퀸스타운으로 이주한 클레어 턴불은 “삶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어 집을 줄이고 이주했다”며 “작은 도시에서 느린 속도로 사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18~2023년 사이 전체 뉴질랜드 인구의 약 45%인 220만 명이 주소를 옮겼으며, 이 중 10명 중 1명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특히 주요 도시에서 더 저렴한 지역으로의 분산 현상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2023년 셀윈 주민의 16.7%는 5년 전 크라이스트처치에 살았고, 와이마카리리와 포리루아도 각각 11.2%, 8.9%가 크라이스트처치 출신이었다.
구디이어 대변인은 “집값 상승과 재택근무 확대로 인해 도심을 떠나 통근 가능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Source: NZA & 1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