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식품 및 섬유 수출이 2025년 6월까지 연간 599억 달러(뉴질랜드 달러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전망은 1차산업부(MPI)가 최근 발표한 ‘1차산업 현황 및 전망(SOPI)’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2월 발표된 예측치보다 30억 달러 상향 조정됐다.
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7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육류 및 양모는 8% 증가한 123억 달러, 원예는 19% 늘어난 85억 달러, 임업은 9% 증가한 63억 달러, 수산업은 2% 증가한 22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곡물류(아라블) 수출은 1% 감소한 3억 4천만 달러, 가공식품 및 기타 품목도 1% 감소한 34억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수출 증가세는 2023/24년 7% 감소에서 반등한 결과로,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공급 부족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증가가 꼽혔다. 특히 유제품과 육류·양모는 세계 생산량이 줄고 수요가 늘면서 수출 단가가 상승했다. 원예 부문에서는 사과와 배의 수출량 및 평균 가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토드 맥클레이 농림부 장관은 “농가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 그리고 뉴질랜드산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세계적 신뢰가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MPI의 레이 스미스 사무총장도 “이번 실적은 12월 전망치보다 30억 달러나 웃도는 놀라운 결과로, 전 세계적으로 뉴질랜드 제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수출 전망이 밝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 수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665억 달러에서 올해 643억 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관세 등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 환율 변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전체 수출의 31%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고, 미국(12%), 호주, EU, 일본이 그 뒤를 잇는다. 품목별로는 중국이 유제품, 원예, 임업, 수산업에서 1위 시장이며, 미국은 육류·양모, EU는 곡물, 호주는 가공식품에서 각각 1위 시장이다.
정부는 2034년까지 뉴질랜드 전체 수출액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맥클레이 장관은 최근 유럽연합(EU), 아랍에미리트(UAE), 걸프협력회의(GCC)와의 무역협정 체결 및 인도와의 협상 진전 상황을 언급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과 고품질 식품 생산을 통해 뉴질랜드 농가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는 즉석식품(ready meal)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뉴질랜드 식품업계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무역 정책 변화,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위험요인이 있지만, 식품·섬유 부문은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해 타 산업보다 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