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최근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영농형 태양광(농업지대 태양광) 도입을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 국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2025년 4월, 남섬 캔터베리 로리스턴(Lauriston) 지역에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공식 개장했다. 이 발전소는 연간 약 9,700만 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1만 가구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해당한다. 넓게 펼쳐진 태양광 패널은 캔터베리의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해 탄소배출 없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발전소는 농업지대 활용 최적화, 자연 생태계 보호, 향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연계 등 다양한 친환경 요소를 고려해 지역사회와 협력 속에 완공됐다.
현재 뉴질랜드의 태양광발전 설비 용량은 약 270MW로, 이 중 약 200MW는 주거용 건물 옥상에 설치된 소규모 발전이다. 상업용·산업용 대규모 태양광 설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태양광 발전의 전력망 비중은 약 1%지만, 정부와 에너지청(EECA)은 2035년까지 6%, 2050년에는 9%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개장한 발전소들은 농업지대와의 조화를 중시한다. 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방목, 작물 재배 등 영농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영농형 태양광’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농지의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전력 생산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북섬 카이타이아(Kaitāia)와 루아와이(Ruawai) 등지에서도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잇따라 개장했다. 예를 들어, 카이타이아 발전소는 연간 약 56GWh를 생산해 7,77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루아와이 발전소는 4.8MW 규모로 7,290여 개의 패널을 갖추고 있다. 노스파워(Northpower)는 20헥타르 부지에 연간 3,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500만 달러 규모의 발전소도 개발 중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2035년까지 전력 생산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전체 전력의 60%는 수력, 18%는 지열, 6%는 풍력, 1%는 태양광이 차지한다. 태양광은 앞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와 기술 발전에 힘입어 전력망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