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이 전례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에버브라이트 파이낸스의 프랭크 추이 대표는 “이런 시장은 처음 본다”며 “금리가 낮고 대출기관도 적극적이지만, 정작 실수요자와 개발업자 모두 여전히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금리가 낮으면 대출 수요가 급증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개발업자들은 완공된 주택이 예전처럼 빠르게 팔리지 않아 미분양 재고가 쌓이고 있다. 과거 45~50일이면 분양·임대·리파이낸싱이 이뤄졌지만, 지난 1년간 이런 사례는 점점 드물어졌다. 개발업자들은 “이익은커녕 손실을 감수하거나, 이전 프로젝트의 자산을 최대한 뽑아 새 사업에 투입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이후 지역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15~28% 하락하면서, “손해를 감수하고 매각할지, 미분양 재고를 더 오래 보유할지”라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자금난에 몰린 개발업자들은 최근 비은행권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통 은행은 신용 기준을 강화하며 대출을 꺼리는 반면, 비은행권은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며 전체 거래의 30%까지 비중이 늘었다. 추이 대표는 “비은행권 대출로 시간을 벌며 리파이낸싱과 자산 유동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임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중하다. 특히 첫 주택 구입자는 “물가가 체감상 크게 내리지 않아, 소득 대비 대출 상환 여력이 부족하다”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 역시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지 않고, 상업용 대출자들도 현 상황에서 기존 자산 정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주요 기관들은 2025년 주택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재고와 신중한 소비 심리가 당분간 시장의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