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B은행이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제가 2025년 1분기에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ASB 이코노미스트 웨슬리 타누바사는 “올해 3월 분기 동안 경제가 0.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앙은행(RBNZ)이 예상한 0.4%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성장의 대부분은 1차 산업과 제조업의 강세, 특히 유제품·육류·과일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침체를 겪었던 건설업도 마침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콘크리트 생산은 1.4% 증가했고, 주택 건설 활동도 2.6%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이 일부 지역에서 활기를 띠는 반면, 공공서비스 등 일부 분야는 여전히 부진하다. 타누바사는 “2025년 초 소비자 지출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며 “뉴질랜드 경제가 두 개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주도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타누바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했다. “전체 수출의 약 37%가 미국과 중국에 집중돼 있어, 관세 등 글로벌 변수에 성장세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수출 시장 다변화가 2025년 경제 전망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분기별 성장에도 불구하고, 1인당 연간 성장률은 여전히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타누바사는 “여전히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생존’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며 “1분기 민간 소비도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SB는 7월 기준금리(OCR) 동결을 예상하지만, 8월과 10월 각각 0.25%p 인하를 전망했다. 타누바사는 “현재로선 중앙은행이 글로벌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정책을 결정할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ASB 수석이코노미스트 닉 터플리 역시 “7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플레이션과 기대심리의 높은 출발점을 감안하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타누바사는 “2025년 초 뉴질랜드 경제가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의 대외 의존도와 가계 소비의 신중함 등으로 하반기에는 성장 모멘텀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