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민들이 은퇴 후에도 더 오래 일하고, 청년층은 더 일찍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등 노동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발표된 2023년 인구센서스 자료와 통계청(Stats NZ)의 분석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2023년 기준 65~69세 연령대의 약 절반에 가까운 44%가 여전히 취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과 2018년 모두 42.2%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이다. 70~74세 취업률도 2013년 21.9%에서 2023년 24.7%로 증가했으며, 75세 이상 고령자 취업률도 2013년 7.4%에서 2023년 9.9%로 꾸준히 늘어났다.
통계청 대변인 로즈메리 구디어 박사는 “고령층의 취업 비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건강 상태 개선, 기대 수명 연장, 그리고 은퇴 후 재정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2023년 65.7%로, 2013년 56.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15~19세 청소년 고용률은 2013년 33.7%에서 2018년 40.7%, 2023년 45.1%로 꾸준히 상승해 청년층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구디어 박사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동시장이 회복되면서 전 연령대에서 고용이 증가했다”면서도 “청소년층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도 고용률이 추가로 상승해 다른 연령대보다 더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통계청의 가계 노동력 조사(Household Labour Force Survey)에서도 2022년과 2023년에 15~29세 연령대의 고용이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시 낮은 실업률과 코로나19로 인한 이민 제한 이후 노동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Seek의 ‘변화하는 노동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비 부담으로 인해 41%의 뉴질랜드인이 70세 이전에 은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며, 32%는 원하지 않더라도 더 오래 일해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은퇴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 상황 때문’(58%)이었다.
뉴질랜드 복지부(Work and Income)에 따르면, 65세가 되어 NZ 연금(NZ Superannuation) 자격이 생겨도 계속 일할 수 있으며, 소득세 코드에 따라 연금 지급액이 조정될 수 있다.
한편,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고용률이 감소한 연령대도 있다. 25~29세, 50~54세, 55~59세 연령대가 이에 해당한다.
청년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말버러(75.0%), 사우스랜드(71.1%), 태스만(71.2%)으로 나타났으며, 오클랜드는 63.9%였다. 구디어 박사는 “말버러 지역은 과일 수확과 포도 재배 같은 계절성 일자리가 많아 배낭여행자와 여행하며 경험을 쌓으려는 젊은이들에게 적합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노동시장은 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서 노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더 오래 일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Source: NZ 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