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주요 은행인 키위뱅크(Kiwibank)가 최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고정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이는 경제 침체와 기준금리(OCR) 인하, 그리고 은행권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키위뱅크의 1년 고정 특별금리는 4.89%, 2년 고정금리는 4.95%로 내려갔다. 3개월 및 6개월 고정금리도 5.29%까지 인하돼, 단기 상품의 경우 호주계 대형 은행들을 모두 앞서는 수준이다.
금융 전문매체 interest.co.nz에 따르면 “6개월, 12개월 단기 고정금리가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모든 대형 호주계 은행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키위뱅크는 예금(정기예금) 금리도 0.1~0.15%p 인하해, 장기 상품을 제외하면 4% 이상 금리는 거의 남지 않았다.
모기지 전문 자문사 Squirrel의 데이비드 커닝엄 대표는 “최근 금리 인하는 기준금리 전망보다는 은행 간 경쟁이 더 큰 원인”이라며, “1~2년 고정금리가 4.75%까지 내려갈 수도 있지만, 4.5%대 진입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고정금리는 현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기준금리(OCR)는 최근 5.5%에서 3.25%로 내려가며 시중 금리 인하를 촉발했다. 그러나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내부의 의견 불일치 등으로 시장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키위뱅크의 이번 조치는 최근 ANZ, ASB 등 대형 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에 대응한 것이다. ANZ는 18개월 고정금리를 4.89%, 6개월 금리를 5.29%로 내렸고, ASB는 올해 들어 7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6개월 5.45%, 1년 4.95%, 18개월 4.89%, 2년 4.95%, 3년 5.15%).
경기 침체 속 경쟁 격화금리 인하는 은행의 수익성(마진) 압박과도 직결된다. interest.co.nz는 “경쟁 심화로 모기지 시장의 마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경기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된 배경과 맞물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키위뱅크를 비롯한 뉴질랜드 은행권의 금리 인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