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혈액 기증 주간(6월 9~15일)을 맞아 뉴질랜드 혈액원(New Zealand Blood Service, NZBS)이 Z세대(16~25세)에게 ‘슈퍼파워’를 깨워 생명 구하기에 동참해달라고 긴급 호소했다.
NZBS가 공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0년 4월 24,394명이었던 16~25세 헌혈자는 2025년 4월 기준 18,237명으로 25%나 줄었다. 전체 헌혈자 평균 연령은 43세까지 높아졌고,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18%(2만5천 명)에 달한다.
이 같은 청년 헌혈자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대학 방문 프로그램 중단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NZBS 샘 클리프 대표는 “코로나19로 헌혈 문화에 입문할 기회를 놓친 청년 세대가 많다”며 “장기적으로 혈액 공급 안정성을 위해 반드시 젊은 기증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NZBS는 “젊은 나이에 헌혈을 시작한 이들이 평생 기증자로 남을 확률이 높다”며, 헌혈은 “조용하지만 강력한 슈퍼파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전체 헌혈의 25%가 60세 이상에서, 16~25세는 9%에 불과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약 3만 명이 헌혈·혈장·혈소판 덕분에 생명을 구하거나 삶의 질이 향상된다.
전국 헌혈자는 13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4% 미만.
NZBS는 매주 5,000건 이상의 헌혈이 필요하며, 헌혈자 1명의 전혈은 최대 3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혈장은 2주마다 기증 가능하며, 최대 11가지 생명구호 제품으로 활용된다.
헌혈 수요는 암 환자(24%), 사고·외상 환자(22%), 간·신장·심장질환(11%), 임산부·아동(6%), 기타(27%) 등 다양하다.
NZBS는 “혈액과 혈장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매년 약 2만5천 명이 건강, 나이, 이주 등 다양한 이유로 기증자 명단에서 빠져나간다”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혈장 기증자는 향후 1년간 4,000명 이상 추가 확보가 목표다.
25세 박사과정 학생 비앙카 코퍼는 “친구의 도전 덕분에 처음 헌혈에 참여했다. 과정이 매우 간단했고, 이후 내 혈액이 실제로 사용됐다는 알림을 받았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NZBS는 “헌혈은 시간과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힘이 있다”며, 특히 Z세대가 친구와 함께 첫 헌혈에 도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헌혈 예약 및 자세한 정보는 NZ Blood 앱, nzblood.co.nz, 또는 0800 448 325(0800 GIVE BLOOD)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urce: S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