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매수자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높은 매물 재고, 안정적인 금리, 그리고 완만한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첫 주택 구매자(FHB)들의 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가치가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매물은 풍부하게 유지되고 있어, 준비된 구매자, 특히 임차인들이 불확실한 임대료와 임대주택 규제 변화(Healthy Homes Standards, 모기지 이자 공제 단계적 재도입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The Mortgage Girls의 대표 엘리스 피터스는 “최근 임대료 인상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첫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진입 적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과거라면 기다렸을 예비 구매자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5월 부동산 가치가 소폭 하락하고, 2025년 연간 성장률 전망도 제한적으로 제시된 최근 데이터와 맞물린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일부 은행들이 모기지 금리를 소폭 인하하면서, 고정금리 전략을 고민하는 구매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피터스 대표는 “기존 고객들 중 상당수가 이미 높은 금리 환경을 경험한 만큼, 최근에는 6개월 단기 고정금리로 대출 전액을 설정해 향후 금리 인하의 효과를 빠르게 누리려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매물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인협회(REINZ) 4월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매물 재고가 전년 대비 6.2% 증가한 35,924건을 기록했다. REINZ의 로완 딕슨 대표 대행은 “매수자들이 낮은 가격대를 선호하고, 가격이 높다고 판단되면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높은 재고로 인해 협상력이 매수자에게 유리하게 이동했다”고 밝혔다.
모기지 브로커 업계도 첫 주택 구매자 시장에서 기회를 강조한다. Squirrel의 CEO 데이비드 커닝햄은 “사전 승인 절차가 번거롭긴 하지만, 모기지 브로커나 은행과 상담해 대출 한도를 미리 파악하고, 실제 계약 시에는 반드시 금융 및 보험 조건부로 오퍼를 넣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에 매물이 많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만큼, 대부분의 매도자들은 조건부 오퍼도 충분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Tony Mounce Mortgages의 토니 마운스 대표 역시 “과거엔 조건부 계약이 경쟁에서 밀렸지만, 지금은 매물이 많아 표준 조건부 계약으로도 협상이 쉬워졌다”며 “매물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감정평가 비용만 날릴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재고 과잉 시장에서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025년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 우위 국면이 지속되며, 첫 주택 구매자들의 진입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매물과 완만한 가격 상승, 그리고 금리 안정세가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