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지면서 뉴질랜드의 일부 가정은 난방과 식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자선단체 ‘카인드니스 컬렉티브(Kindness Collective)’에 따르면, 최근 일부 어린이들은 생활고로 인해 하루 한 끼만 먹으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사우스 오클랜드의 네 아이를 둔 한부모 에마 존스 씨는 “가장 큰 장애물은 주거 문제”라며, “아이 중 한 명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앓아, 지난해 말 더 따뜻한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고 말했다.
존스 씨 가족은 한때 2.5베드룸 주택에 일곱 명이 함께 살았고, 집이 너무 습하고 곰팡이가 심해 아기가 기관지염에 걸리기도 했다. 현재는 주당 800달러의 집세를 내며 네 베드룸 주택에 살고 있지만, “생활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팍팍하다”고 토로했다.
스타십 커뮤니티의 사회복지사 카렌 아렌드세는 “겨울이 되면 주거 관련 지원 요청이 급증한다”며, “특히 건강 취약 계층은 차갑고 습한 집에서 호흡기 질환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를 맞아 카인드니스 컬렉티브는 푸드스터프스, 더 웨어하우스 그룹, 나우 마이 라, 텐드, 스타십 커뮤니티팀 등과 손잡고 ‘마나아키 오라 – 겨울 웰빙(Manaaki Ora - Winter Wellnes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겨울철 에너지 요금 지원
·식품 꾸러미 및 신선한 과일·채소 배달
·무료 온라인 GP 진료
·파자마, 담요, 온수병, 저렴한 난방기 등 겨울용품 제공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와 저렴한 레시피 카드 등 다양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인드니스 컬렉티브의 설립자 사라 페이지는 “참여 가정의 83%가 신체·정신 건강과 경제적 안정이 개선됐다고 답했다”며, “일자리를 유지하고, 병원 입원을 피하고,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집에 불을 밝힐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지 대표는 “여전히 매일같이 힘든 사연이 접수된다”며, “일부 가정은 두 가족이 한 집에 살고, 류머티즘 열에 걸린 아이들이 하루 한 끼만 먹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교통수단이 없는 한부모가 장을 보기 위해 30분 넘게 걸어야 하고, 들고 올 수 있는 만큼만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카인드니스 컬렉티브는 “가난한 이들도 기본적인 의식주와 건강을 누릴 권리가 있다”며, “더 많은 사회적 연대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