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천연가스 공급이 기존 전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혁신·고용부(MBIE)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현장 운영자들이 실제로 채굴 가능한 가스량을 대폭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MBIE는 기존 예측에서 연간 가스 생산량이 2029년까지 100페타줄(PJ)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봤으나, 최근 전망에선 이 수준이 내년이면 도달할 것으로 수정했다.
2024년 기준 천연가스 매장량(확정+추정)은 948PJ로, 지난해 1,300PJ에서 크게 줄었다. 이는 주로 현장 운영자들이 실제로 뽑아낼 수 있는 가스량을 234PJ 줄여 잡으면서 발생했다.
반면, 경제적·기술적 이유로 당장 채굴이 어려운 ‘잠재 매장량’(contingent reserves)은 1년 새 184PJ(10%) 늘었다. 대표적으로 포호쿠라(Pohokura) 가스전에서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대량의 잠재 가스가 새롭게 반영됐다.
셰인 존스 자원장관은 “가스 매장량의 급감은 에너지 안보 확보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산업계와 국민 모두를 위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스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5년 예산안에서 향후 4년간 신규 국내 가스전 개발에 2억 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존스 장관은 “이 같은 투자와 함께 석유·가스 탐사 금지 해제 등 정책 변화가 옳은 결정임이 데이터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는 뉴질랜드 산업계(열원 35%, 원료 26%), 발전(29%), 가정·공공(10%)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에너지원이다. 최근 매장량 감소로 산업계 생산 차질, 전기요금 상승, 석탄 사용 증가 등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가스전 개발과 투자 확대가 없으면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투자 확대와 탐사 규제 완화가 에너지·경제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