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뉴질랜드 주택시장에서 구매자들의 움직임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NZHL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오픈홈 방문자 수와 경매 참여자 수가 모두 줄었고, 집값도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는 분위기다.
ASB의 최신 주택 신뢰도 조사에서는 뉴질랜드인의 28%가 ‘지금이 집을 살 좋은 시기’라고 답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전국 연간 주택 거래량도 8만 3,000건을 넘어 2023년 중반 저점(6만 3,000건) 대비 크게 늘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부동산 중개인 20%는 경매 현장 방문자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오픈홈 방문자 수 감소를 보고한 중개인도 16%에 달했다. 이는 202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독립 이코노미스트 토니 알렉산더는 “금리 인하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고용 불안 등 구매자들의 깊은 우려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최근 두 달 연속 상승해, 2023년 6월(56%)에 근접한 5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실업률 상승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구매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한다. 단기적으로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경제 전반의 신뢰 회복과 고용 안정이 뒷받침될 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