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6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긴급주택 호스텔 ‘로퍼스 로지(Loafers Lodge)’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건물 관리·운영에 관여한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이번 사건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이 미비했던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충격을 더했다.
웰링턴 경찰은 75세 남성, 58세 남성, 70세 여성 등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웰링턴 지방법원에 기소했다. 이들은 모두 로퍼스 로지의 관리 및 운영에 관여했던 인물들로, 건물의 화재 안전 시스템 유지·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남성 1명도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방화 혐의로 50세 남성이 살인죄로 기소되어 있으며, 이 사건은 8월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된다.
경찰은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와 부상은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며, “모든 건물 소유주와 운영자는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로 희생된 리암 호킹스(Liam Hockings)의 가족은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과 함께, 관리 책임자 기소를 통한 책임 추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가족은 “리암은 지적이고 다정한, 잊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의 부재는 우리 가족과 지역사회에 큰 상실감을 남겼다”며 “이번 비극은 취약계층이 머무는 일부 숙박시설의 안전 문제를 드러냈다. 누구든, 어떤 상황에 있든 안전한 주거는 기본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건물 소유주와 운영자는 법규를 준수하고, 건물을 안전하게 유지·관리해야 한다. 그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리암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을 보호하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은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슬픔을 추스르고자 하오니,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로퍼스 로지는 정부와 계약한 긴급주택 공급처로, 저소득층과 노숙자 등 취약계층이 장·단기로 거주하던 곳이었다. 이번 화재로 인해 뉴질랜드 사회 전반에 긴급주택 및 저소득층 숙박시설의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화재 안전시설 설치와 정기 점검, 법적 책임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Source: NZ Pol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