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FMA(금융시장감독청)가 발표한 ‘굿 센츠: 뉴질랜드인의 저축과 부채’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인 3명 중 1명은 자신의 부채 수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25~44세 연령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이들은 주택담보대출, 학자금, 육아비 등 주요 재정적 의무가 집중되는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가 고금리 부채 상환을 우선시한다고 답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보유한 이들 사이에서 이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FMA는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이 다른 부채는 적게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소비자 부채를 주택담보대출보다 더 우선시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선택이 재정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채 상환 부담이 가처분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미래 재정 전망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FMA 경제·연구 책임자 게일 프라이스(Gael Price)는 이번 연구가 뉴질랜드 국민이 복잡한 금융 시스템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조언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는 “각 고객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부채 관리 방식과 금융 이해도에 맞춘 맞춤형·접근성 높은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이 투자 결정의 다양한 측면—위험 감수 성향, 유동성, 기대 수익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언 산업이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이를 이해시키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압박을 받을 때조차 자신의 상황을 타인과 논의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67%는 조언이나 재정 교육에 열려 있다고 답했지만, 42%는 가까운 사람과도 자신의 재정 상황을 논의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마오리와 퍼시피카 커뮤니티는 신뢰할 수 있는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며, 마오리의 경우 파트너나 가족, 은행을 비슷한 비율로 조언 창구로 삼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연구에서 드러났다.
프라이스는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이 잘 아는 사람과도 재정 상황을 논의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만큼, 조언자는 열린 태도와 접근성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재정적 압박이 높아지는 시기에 금융 조언자에게 부과되는 규제적 기대치도 상기시킨다.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재정 결정에 자신감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목표와 행동의 불일치, 부채 관리의 파편화, 조언 서비스와의 불균형적 관계 등 취약성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이는 조언자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금융시장행위법(FMC Act)의 취지를 재확인시킨다. 프라이스는 “이번 연구는 조언 산업이 일반 국민이 전문적이고 맞춤형 금융 조언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FMA는 앞으로도 금융 조언 접근성, 소비자들이 조언을 얻는 경로, 접근성의 장애와 기회 등을 파악하기 위한 별도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프라이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조언자들이 취약한 고객에게 책임 있는 조언을 제공해야 할 상황을 식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