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AI 기반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섹스토션(sextortion, 성적 협박)’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안전기구 넷세이프(Netsafe)의 최근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5년 사이 섹스토션 피해 신고가 전년 대비 68% 이상 늘었으며, AI 딥페이크를 이용한 협박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섹스토션은 범죄자가 피해자의 사적 이미지나 영상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거나 추가 노출을 협박하는 범죄다. 최근에는 AI 딥페이크 기술로 실제 존재하지 않는 ‘합성 나체 사진’이나 ‘가짜 음성·영상’을 만들어 협박하는 수법이 확산되고 있다.
넷세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조작된 이미지나 영상이 실제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해지면서, 피해자들은 “내가 결백하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다”며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호소하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과 넷세이프에 접수된 섹스토션 피해자 중 88%는 남성이며, 16~20세 청소년·청년이 가장 많았다. 11세 초등학생부터 79세 노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특히 젊은 남성들이 SNS에서 ‘여성으로 위장한 사기범’에게 속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신고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AI 딥페이크 기술이 “온라인 신뢰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AI로 생성된 가짜 음성·영상, 합성 이미지 등이 선거, 금융사기, 협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악용되고 있다.
AI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 범죄자들은 딥페이크로 유명 인사나 가족, 친구를 사칭해 금전 요구 등 사회공학적 공격을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Netsafe와 전문가들은 “AI 딥페이크 등 신기술을 악용한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안전법 개정과 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Netsafe CEO는 “현행법은 AI 합성 이미지·영상에 대한 규제가 미흡하다”며, “더 강력한 법적 보호와 신고·상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적 이미지·영상은 절대 온라인에 공유하지 말 것
모르는 이와의 온라인 대화·영상통화는 각별히 주의할 것
협박을 당했다면 즉시 Netsafe(0508 638 723) 또는 경찰에 신고할 것
AI 딥페이크와 섹스토션 범죄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온라인에서의 신중한 행동과 사회적 경각심, 그리고 신속한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