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정부가 ‘비자 예외 규정(visa exceptions)’을 발표해 수천명에 달하는 이주 근로자들이 가족과 상봉할 길이 열렸다.
이민부는 4월19일(월),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입국했던 ‘임시비자 근로자들의 파트너와 자녀들(partners and dependent children of temporary visa holders in New Zealand)’이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 예외 규정을 발표했으며 비자 신청은 4월 30일(금)부터 가능하다.
특히 이번 비자 예외 규정은 ‘보건 및 의료계에 종사하는 인력(health workers)’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데, 현재 국내에는 6000여명에 달하는 해당 분야의 이주 근로자들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한된 예외’에서는 고도로 숙련된 소수의 비의료 분야 근로자들도 가족들을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가족들을 입국시키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비자 잔여기간이 최소한 1년 이상은 남아있어야 한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작년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1년 넘게 가족들을 못 만나고 있는 실정이며 최근 이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국회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해 작년 2월부터 국내에서 일하는 중인 한 근로자는 5살짜리 딸과 아내가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포기하고 있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그는 지난주 귀국편 편도 항공권을 준비하고 모든 걸 포기하려 했다면서, 어린 딸의 인생에 많은 시간을 놓친 상황에서 받는 보상이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인지 자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민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최소한 수백여명의 가족들이 조만간 입국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입국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또한 이번 조치의 대상이 아닌 근로자들은 여전히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미 비자를 받았었지만 그동안 입국하지 못했던 450여 가정이 먼저 입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파포이(Kris Faafoi) 이민부 장관은, 우리는 현재 엄격한 국경 제한을 요구하는 세계적인 유행병의 한가운데 있지만 이주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이 처한 어려움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했다.
파포이 장관은 “지난 1년간 뉴질랜드 시민 및 거주자들의 가족 1만3000여명과 임시 취업비자 소지자 1300여명과 국경이 닫힐 때 해외에 있었던 그들의 가족들에게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했으며, 또한 2500여명의 필수 분야 근로자 가족들에게도 입국을 허용했다”고 지금까지의 입국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파포이 장관은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남겨질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국경의 상황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인 국민당은 정부가 명확한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민 담당인 에리카 스탠퍼드(Erica Stanford) 의원은 이주 근로자들 중 누구도 내일 당장 파트너를 만나기를 원하거나 기대하지도 않으며 단지 시간표를 알기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들어온다면 국내의 입국자 격리시설의 수용 능력도 문제가 된다.
현재 정부는 금주부터 실시된 트랜스 타스만 버블로 남게 되는 격리시설을 어떻게 배분할지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지만 여유분이 없다는 경고음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