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인간 세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때문에 큰 곤경에 처한 가운데 한 펭귄 종류 역시 박테리아로 인해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 동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호이호(hoiho)’라고도 불리는 ‘노란눈 펭귄(yellow-eyed penguin)’은 현재 전국적으로 4000~5000마리 정도만 살아남은 멸종 위기종이다.
그런데 이 펭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천적이나 인간만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디프테리아(diphtheria)와 유사한 박테리아가 이들을 괴롭혔고 특히 많은 새끼들이 박테리아에 희생되면서 멸종 우려가 커졌다.
그런데 최근 영국 노섬브리아( Northumbria)대학 연구진이 뉴질랜드 자연보존부(DOC)와 협력해 새끼 펭귄들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새로운 박테리아 종류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병에 걸린 새끼는 보통 항생제로 치료했지만 종종 살리는 데 실패했었다.
연구팀은 오타고 반도 4군데의 번식지에서 노란눈 펭귄 새끼의 입에서 면봉을 이용해 샘플을 채취해 디프테리아 유사 감염과 관련된 박테리아를 분리하고 게놈 서열을 분석했다.
이를 이용해 연구원들은 ‘조류 디프테리아(avian diphtheria)’가 펭귄 새끼를 공격하는 방식과 그에 대한 치료 방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감염을 일으키는 새로운 종류의 박테리아를 확인했을뿐만 아니라 추후 백신 개발에 사용될 수도 있는 일부 단백질(proteins)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발견된 ‘코리네박테리움(Corynebacterium)’ 종류는 태어난 지 하루에서 28일 사이의 새끼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입에 두꺼운 고름과 궤양이 생겨 결국 새끼들은 굶어죽을 때까지 먹지 못하게 된다.
한 연구 관계자는, 흥미롭게도 이 박테리아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감염 여부를 빠르게 판별할 수 있는 고유한 DNA 서열을 가졌다면서, 신속한 확인으로 감염된 새끼의 조기 치료를 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백신이 개발되면 펭귄들이 더 이상 해당 박테리아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게 할 수도 있게 됐다.
DOC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류 디프테리아는 남섬 북부의 노란눈 펭귄 새끼들 중 최대 93%가 감염되는 등 지난 20년 이상 이 펭귄 무리에 영향을 미쳤으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