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금융시장당국(Financial Markets Authority)의 최근 키위세이버 리포트에 따르면, 65세 이상 은퇴자들이 너무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전환해 은퇴 후 받는 수령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포트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키위세이버 회원들이 점차 자금을 인출하면서도 자산을 계속 복리 투자하고 있으나, 많은 은퇴자들이 상대적으로 저위험 저수익 상품에 과도하게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 조사에서는 은퇴 직전의 사람들은 26.43%, 은퇴자들은 31.82%가 보수적 펀드에 투자하는 반면, 중장년층은 17.24%만이 보수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루퍼트 칼라이언 Koura KiwiSaver 창립자는 "3억 달러의 키위세이버를 보유한 고객이 균형형 펀드에서 연 3.5% 수익을 낸다면 은퇴 이후 95세까지 매달 1,347달러를 수령할 수 있지만, 방어형 펀드에 투자하면 연 1.5% 수익에 그쳐 매달 1,035달러만 받게 돼 소득이 30% 줄어든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65세를 은퇴 시점으로 보수적 펀드로 급격히 이동하는 라이프스테이지(lifestages) 키위세이버 선택은 주의해야 하며, 투자 지평을 20~30년으로 보고 성장 자산 일부를 유지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파이 펀즈(Pie Funds) 최고경영자 안나-마리 록이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저위험 자산만으로는 자산 가치가 실질적으로 줄어들 우려가 크며, 은퇴 기간이 길어질수록 충분한 성장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무설계사 스테파니 휘태커도 "65세 이후에도 급격한 인출을 하지 않고 투자금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빨리 보수적 펀드로 전환해 투자 수익 감소라는 기회비용을 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위세이버 투자 전문가 그렉 스미스는 "낮은 위험일수록 낮은 수익이 자연스런 투자 트레이드오프"라면서도 "투자자들이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올해 65세이며 연봉 10만 달러, 키위세이버 계좌에 8만5천 달러를 보유한 가입자가 3%의 불입률로 기여를 계속할 경우, 보수적 펀드에 투자 시 75세에 약 12만9천 달러, 성장형 펀드에 투자하면 15만 달러 이상을 보유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