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쁜 상황에 빠지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깊고 긴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Stats NZ)은 목요일, 6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보다 큰 하락폭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OCR)를 더 크게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웨스트팩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리 에크홀드는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치인 2.5%에서 멈추는 대신, 2.25%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0.5%p(50bp) 인하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약 4.5% 또는 그 이하에서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SB 수석 이코노미스트 닉 터플리 역시 2.5%보다 낮은 금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시장은 이미 2.5%에서 2.35% 수준으로 조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NZ의 마일스 워크먼은 10월 회의에서 시장이 이미 33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며, 50bp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GDP 수치의 일부는 재고 변화 등 변동성이 큰 요인에 의한 것이므로 3분기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월에 25bp, 11월에 추가 25bp 인하를 예상했다.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가레스 키어넌은 GDP 수치가 충분히 부진해 10월에 50bp 인하가 현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출 물량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지방 경제 회복이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9월 분기의 일부 지표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강한 회복을 보여줄 정도는 아니라며, 11월까지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유지하기보다는 추가 인하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10월 50bp 인하가 단행될 경우, 11월과 내년 2월에도 25bp씩 추가 인하가 있을 수 있으며, 최저 금리가 2.5%보다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키위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재로드 커는 “현재의 3% 기준금리는 명백히 충분하지 않다”며 “중앙은행은 10월에 50bp를 인하해 2.5%로 빨리 내려가야 한다. 더 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경기 부양에 나서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이후 2%까지의 추가 인하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먼은 뉴질랜드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에크홀드도 3분기에는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분기의 큰 하락 때문에 전체 경제 활동 수준은 이전 예상치보다 여전히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