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눈 가려움, 콧물, 목 간지러움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연구는 기후 현상인 엘니뇨가 오클랜드 주민들의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오클랜드에서 엘니뇨, 라니냐, 중립 상태의 여름을 각각 분석했다. 연구진은 그 결과 꽃가루 시즌을 예측할 수 있는 뚜렷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대학교 웰링턴의 Rewi Newnham 교수는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계절적 알레르기 질환인 건초열과 기후 현상을 실제 데이터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오클랜드 북부에서는 바람이 강하고, 건조하며, 햇볕이 강한 날씨가 이어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건이 꽃가루의 생성과 확산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라니냐 시기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공기가 습했다. 이 때문에 꽃가루의 발생과 방출이 억제돼 건초열 증상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1988~89년의 강한 라니냐 여름 동안, 오클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무렵에 비가 이어졌다. 이후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꽃가루 수치가 급격히 낮아졌다. 연구진은 “보통 1월은 꽃가루가 가장 많은 시기지만, 그 해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면 꽃가루가 씻겨 내려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지만, 비가 그치면 다시 꽃가루가 늘어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현재 뉴질랜드는 엘리뇨도 아니고 라니냐도 아닌 중립(neutral) 상태에 있다. 기상 모델은 11월에서 1월 사이 꽃가루 시즌이 절정일 때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을 60~70%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예보가 확실해지면 알레르기 환자들이 약을 미리 복용하거나 생활 계획을 조정하는 등 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