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도심(중앙업무지구, CBD)의 사업자들이 무질서와 불결, 노숙자 문제, 약물 사용과 구걸이 극심해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심각하게 우려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심 비즈니스 협회인 ‘Heart of the City’가 9월 말 퀸 스트리트 주변 사업자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91%가 노숙자와 구걸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81%는 도심이 이 상태로는 더 많은 방문객이나 투자 유치가 어렵다고 봤다.
사업자 72%는 퀸 스트리트 청결 상태에 불만족을 표했고, 71%는 오클랜드 시의 청소와 유지 관리 수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업자는 노숙자들이 도심에서 밤낮으로 배설을 하고, 약물판매 및 반사회적 행위 때문에 공공장소 방문이 두렵다고 전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시와 정부가 도심 관련 정책 수립 시 사업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며, 법규 집행도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77%는 도심의 안전을 위해 경찰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조사 결과는 2026년 뉴질랜드 국제컨벤션센터(NZICC)와 시티 레일 링크(CRL) 개통을 앞두고 사업 환경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Heart of the City’ 측에서 공개했다. 빅 베크 CEO는 “빠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정부 및 새 시의회와 협력해 공공장소 환경 개선과 비즈니스 생태계 회복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시장 웨인 브라운은 해결책이 단순하지 않지만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소유주와 소매업자 친구들과 함께 시 중심가 자문 그룹에서 활동하며, 빈곤을 법으로 막을 수 없음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은 7월 개소한 오클랜드 시경 중앙경찰서가 현장 순찰을 강화하며 시민 안전 향상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사례에서는 범죄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다.
도심 사업자들은 주차 문제 해결과 반사회적 행위 단속, 노숙자 캠프 철거, 법 집행 강화, 장기간 공사 현장 완공을 통한 방문객 유치 방안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클랜드 시 미션 기관 헬렌 로빈슨은 “우리도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안전하고 포용적인 도심을 원하며,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거 긴급 지원 기준 개선 등 일부 조치를 시행했으나, 노숙 문제 해결에는 더 근본적인 주거 정책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지난해 8월 이후 긴급주택 신청이 대폭 감소하면서,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와 현장의 목소리는 오클랜드 CBD의 안전하고 활기찬 재건을 위해 신속하고 협력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을 보여준다.
Source: NZ 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