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정부가 NZ Post(뉴질랜드 우편 서비스)와 체결한 우편 협약 변경안을 승인해 앞으로 우편물 배달 일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 조치는 급감하는 우편물량에 대응해 NZ Post가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변경된 협약에 따르면 도시 지역과 우편함, 개인 사서함에는 최소 주 2회 이상, 농촌 지역에는 주 3회 이상 우편물이 배달돼야 한다. 이는 기존 도시 지역 주 3회, 농촌 및 사서함 주 5회 기준에서 줄어든 것이다. 배달일은 주중에 고루 분산돼야 한다.
또한 우편 서비스 제공 지점 최소 수는 현재 880개에서 500개로 축소되며, 4년 후에는 400개까지 줄어든다. 다만 농촌 지역의 우편 지점 폐쇄는 첫 해에 허용되지 않으며, 폐쇄 시 지역 사회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비즈니스·혁신·고용부(MBIE) 담당자는 “뉴질랜드인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적은 우편물을 보내고 있다”며 “2013년 주당 평균 7.5통을 받던 우편물이 현재는 2통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네트워크 유지 비용이 지나치게 큰 부담이 됐다며 이번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NZ Post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월시는 “이번 협약 변경이 서비스 운영 방침을 자동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며, 향후 서비스 변경 시 고객과 직원과의 충분한 소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현재는 우편 배달이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번 변경은 우편물 배달에만 적용되며 택배 및 소포 배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뉴질랜드 우편 서비스의 변화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확산과 우편물량 급감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춘 조치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농촌 지역 이용자들은 배달일수 감소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와 NZ Post에 농촌 서비스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