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 국민들이 온라인 보안 위협으로 입은 재정적 손실이 약 16억 달러(16억 뉴질랜드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의 연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로, 온라인 범죄와 사이버 공격의 심각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단 3개월 동안만도 680만 달러의 피해가 공식 보고됐으며, 이 중 17건은 건당 10만 달러가 넘는 대형 피해였다. 이는 분기별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NCSC는 “이들 대형 사고는 평생 모은 저축이 한 번에 사라지는 수준의 피해를 낳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된 피해 유형은 투자 및 암호화폐 사기, 계좌 무단 이체, 이메일·전화 사기 등 매우 다양했다. 특히, 신뢰를 얻기 위한 사기성 전화나 이메일로 시작해, 피해자가 돈을 송금하거나 계정이 해킹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이 연령대의 피해 금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400만 달러에 달했다. 투자 사기, 연애 사기, 무단 접근 등이 주요 피해 유형으로 지목되었다.
기업 역시 사이버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업 신고 피해액만 46만 3,000달러로, 전 분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비즈니스 이메일 해킹(BEC) 등으로 고객·거래처에 가짜 송장 발송, 대규모 금전 손실과 평판 훼손이 잇따랐다.
흥미로운 점은 전체 사이버 범죄 신고 건수는 줄었지만, 건당 피해액이 커지면서 총 손실액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범죄가 실제로는 더 많이 발생하지만 신고가 저조하다”며, “피해를 입은 경우 반드시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메일 스푸핑, 가짜 웹사이트, 전화 사기, 신규 앱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개인과 기업의 정보를 노리고 있다.
NCSC는 “악의적 행위자들은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돈과 정보를 노린다”며, “기본적인 보안 수칙 준수와 정기적 비밀번호 변경, 의심스러운 연락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