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실업률이 2024년 4분기 5.1%로 상승하며 노동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키위들이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호주의 실업률은 3.9%로, 2012년 이후 양국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구직 사이트 SEEK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내 구인광고는 정점 대비 크게 줄었으며, 한 건의 일자리당 지원자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취업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더 높은 임금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이민자가 크게 늘고 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약한 뉴질랜드 경제와 호주의 상대적 매력으로 인해, 대규모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도시와 시골 지역이 텅 비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에서 해외로 1년 이상 거주할 계획으로 출국한 이민자 중 56%가 호주를 선택했다.
호주 평균 임금은 뉴질랜드보다 26% 높아, 중견 경력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매시대학교 폴 스푼리 명예교수는 “출산율 급락, 고령화, 그리고 팬데믹 이후 계속되는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며, “뉴질랜드 각 지역이 점점 텅 비고, 정체 또는 쇠퇴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23년에는 뉴질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순수 인구 유출이 기록됐다.
2023~2025년 2월까지 약 9만 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순유출됐으며, 이 중 3만 명이 호주로 향했다.
Simplicit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무빌 이아쿱은 “일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중견 경력층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의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 등에서의 강한 이민 유입 덕분에 2025년 2월까지 1년간 전체 순이민은 3만 900명을 기록하며 인구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최근 가격 하락과 금리 인하로 주택 구입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실질 집값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도 소득 대비 50%에서 35%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 여건이 나아지면 젊은 인재의 해외 유출(브레인 드레인)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ource:.macrobusiness.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