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중 영상을 찍으려던 커플이 탄 헬리콥터가 추락해 탑승자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사고는 6월 12일(토) 오후 3시 5분경, 캔터베리 내륙의 고원지역인 윈드휘슬(Windwhistle)에 있는 ‘테라스 다운스(Terrace Downs)’ 골프 리조트에서 벌어졌다.
당시 신혼 커플과 조종사, 그리고 여성 촬영기사 등 모두 4명이 탄 로빈슨(Robinson)44기종의 헬리콥터가 10분간 비행 예정으로 이륙한 지 얼마 안돼 골프 코스로 추락했다.
이를 목격한 의사 한 명과 다른 3명의 골퍼들이 클럽하우스에 사고를 신고한 후 몇분 만에 현장으로 달려가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들을 돌봤다.
당시 리조트에 머물던 또 다른 의사도 합세했는데, 세인트 존 앰뷸런스 관계자는 4명 중 3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구조 헬리콥터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확인했다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은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고 구급차 편으로 같은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당일 저녁 8시에 병원 측은 부상자들이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당시 골프장에서는 신혼 커플의 부모 등 결혼식 하객 100여명이 모인 상태였으며 축하연을 준비하던 이들은 뜻밖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골프장 관계자는, 야외에 있던 하객들은 사고 후 리조트로 들어왔으며 몹시 혼란스런 가운데 30여명의 리조트 직원들이 담요를 제공하는 등 충격에 빠진 이들을 돌봤다고 전했다.
한편 레이첼 조단(Rachel Jordan)으로 알려진 촬영기사는 척추 골절과 함께 갈비뼈 여러 곳이 부러지고 폐를 다치는 등 큰 부상을 입었으며 모금 사이트인 기브어리틀에서 모금이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민간항공국(Civil Aviation Authority) 관계자는, 현재 민항국과 함께 교통사고 조사위원회(Transport Accident Investigation Commission)가 즉각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테라스 다운스 리조트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서쪽으로 80km가량 떨어졌으며, 라카이아(Rakaia)강이 바로 옆으로 흐르고 스키장이 있는 마운트 헛(Mt Hutt)과 함께 서던 알프스가 가깝게 위치해 풍광이 수려한 곳으로 야외 결혼식도 자주 열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