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여전히 큰 가운데, 소비 데이터는 ‘더 많이 지출하고 있지만 실제 구매량은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키위뱅크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소비 추적 결과 총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나 거래 건수는 5.2% 감소했다. 키위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메리 조 베르가라는 소비자들이 필수품과 서비스에 우선순위를 두고 내구재 지출은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점 지출은 거래 건수 증가율(5%)보다 두 배 높은 11.2% 상승했으며, 각 장바구니 가격이 오른 것을 반영한다. 공과금 지출 역시 1년 전보다 19.3% 증가해 세금과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카페에서의 거래 건수는 유지됐지만 지출액은 5.5% 상승했고, 의류 및 신발 관련 지출은 4.1% 줄었으며 거래 수는 6.1% 감소했다. 반면 미용 및 헤어 관련 지출은 거래 건수 변화 없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
영화관들은 꾸준히 할인 프로모션을 펼쳐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할인 덕분에 관객수 유지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주거 관련 소비는 긍정적 신호를 보인다. 가구, 가전제품 지출이 각각 전년 대비 3%, 6.9% 증가하고, 건축 및 리노베이션 지출도 3.8% 올랐다. 주택 시장은 잠시 침체됐으나, 금리 인하 조짐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어 소비 활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을 지녔다.
베르가라는 “금리 인하와 주택가격 상승이 곧 소비 증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시즌에 소비자들이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