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뉴질랜드의 홍역 예방접종 격차에 대해 “심각하다”며 신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WHO는 보건부의 홍역 대유행 대비 보고서를 검토한 뒤 “예방접종 비율이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특히 마오리와 퍼시픽(남태평양계) 인구의 접종률 격차에 우려를 표했다.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대규모 감염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질랜드는 2017년 홍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으나, 2019년 2000여 명이 감염된 대유행 후에도 신속한 대응으로 이 자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마나와투, 넬슨, 노스랜드, 타라나키, 웰링턴, 오클랜드 등에서 8건이 확인되며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진 상태다.
WHO는 예방접종 장려 등으로 마오리, 퍼시픽 등 취약계층의 면역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5세 미만 마오리 아동의 접종률은 전국 평균 82%보다 낮은 7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사회 전파 및 대유행을 막으려면 95%의 면역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WHO는 뉴질랜드의 홍역 대응 전략과 사례 추적·대응 체계는 높이 평가했으나, 예방이 최선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보건부는 GP(일반의) 예방접종 장려, 초등생 대상 학교 기반 접종 보충 프로그램 등을 추진 중이다.
2019년 대유행에서는 700여 명이 입원했고, 이 중 4분의 1이 2세 미만이었다. 전문가들은 “면역 격차 해소와 높은 예방접종률만이 대규모 감염과 2차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