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뉴질랜드 대부분 지역은 주말 동안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월요일에는 전국적인 폭우와 강풍이 예보됐다.
목요일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극심한 폭풍이 불어나며 기반시설과 주택이 피해를 입고, 정전과 도로 폐쇄 사태가 이어졌다. 웰링턴, 와이라라파 남부, 캔터베리, 오타고, 사우스랜드 지역에서는 시속 130~160km의 돌풍이 기록됐고, 캔터베리 고산지대에서는 최고 시속 200km를 넘는 강풍이 관측됐다. 또 무엘러 헛 지역은 15시간 동안 245mm 비가 쏟아져 24시간 누적 강수량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더위도 심각했다. 헤이스팅스는 10월 섭씨 32.1도로 북섬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카이코우라와 팡가레이 역시 각각 31.8도, 26.3도로 10월 최고 기온을 새로 썼다.
주말에는 폭풍이 잠시 잦아들며 여행객들에게 숨 돌릴 틈이 주어질 전망이다. 남섬 서해안과 사우스랜드는 산발적 비가 이어지지만, 두 섬의 동해안 지역은 대체로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 북섬 대부분 지역에서도 간간이 소나기를 제외하면 햇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요일 오후부터 서풍이 점차 강해지면서 중부 혹스베이와 타라루아 지역은 강풍 주의가 필요하다. 메트서비스의 실비아 마르티노 기상학자는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강풍이 동반되면 화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현재 웰링턴, 캔터베리, 말버러, 혹스베이에서는 야외 불꽃놀이와 화기 사용이 금지돼 있으며, 잔디 깎기조차 불씨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말은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오클랜드에서 러셀까지의 요트 경주 ‘코스탈 클래식’은 금요일 오전 맑은 하늘과 남서풍 속에 출발했으며, 일요일에는 타우랑가에서 블랙캡스와 잉글랜드 간 ODI 크리켓 시즌 개막전이 예정돼 있다. 마르티노는 “오전 소나기가 물러난 뒤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동절 연휴 마지막 날인 월요일에는 또 한 번의 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시간당 강한 비와 국지적 집중호우가 예상되며, 노스랜드에서 말버러까지 강한 북서풍으로 인한 피해 위험이 있다. 캔터베리와 오타고 일부 지역은 월요일 밤부터 평소보다 낮은 해발 고도에서도 눈이 내릴 수 있어 교통 혼잡과 전력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마르티노는 “연휴 마지막 날 귀가를 계획한 이들은 메트서비스의 기상 특보와 경보를 확인해 여행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며 “가장 심한 날씨를 피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