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뉴질랜드 대도시를 떠나 소도시나 지방으로 이주하는 가족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젊은 부모 세대를 중심으로 지난 10여 년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며, '주거비 절감·삶의 여유'라는 장점이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센서스(2023)에 따르면 웰링턴에서 5세 미만 자녀를 둔 가족은 지난 10년 사이 1.3% 감소했고, 도심 지역일수록 어린이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다. 오클랜드 등 대도시 중심부 역시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임란 무하매드 교수(머시대 대학)는 “1950~60년대 전체 인구의 30~35%를 차지하던 15세 이하 아동 비중이 현재는 약 18~20%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녀와 가족이 줄면 도시의 미래 건강성·사회적 연결성이 약해진다”며, 아이가 많은 동네에서는 할로윈 등 공동체 행사가 활발한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사회적 활력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대도시의 고밀도 주택 개발이 젊은 1~2인 가구·노년층 위주로 설계되고, 가족·아동 맞춤형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도심 가족 이탈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 가격 부담 역시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가 아이·가족 중심의 도시 인프라 투자, 다양성·포용성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분절된 도시는 곧 나쁜 도시다. 진정으로 건강한 도시는 아이, 가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메시지가 이어진다.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