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직장인 사이에서 번아웃(장기 피로·심리적 탈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57%가 심각한 번아웃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고용 불안, 경제적 압박, ‘항상 대기해야 하는’ 업무 문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업 컨설팅업체 Heart and Brain Works의 전문가 조지 토마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우리 뇌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실수·불안정한 의사결정 등 업무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번아웃을 “만성 업무스트레스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직업 현상”으로 규정한다.
긴장 자체는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며, 업무성과와 성공을 경험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관리되지 않은 스트레스, 지원 부족, 역할 모호, 괴롭힘 등 부정적 요인이 쌓이면 누구든 번아웃에 노출될 수 있다.
마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직장인 중 57%가 고도의 번아웃 위험을 겪고 있으며, 이는 2023년 25%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번아웃 경험자는 퇴직을 진지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16.5배, 업무 태만 등 부정적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28.5배 높다.
번아웃 원인 중 하나는 ‘언제나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디지털 환경과 조직의 생산성 압박이다. 이메일을 24시간 내 답변하지 않으면 무시당한다는 압박, ‘서브잡’ ‘육아’ ‘가족 관계’ 등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기대치가 부담을 더한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이 “일과 삶의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며, 정규 근무 외에는 추가 노동을 줄이고 자기 삶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세대교체가 번아웃 악화를 막고, 더 건강한 직장 문화를 만들어갈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