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제가 2025년 1분기(1~3월) 0.8% 성장하며, 지난해 경기 침체 이후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였다. 통계청(Stats NZ)이 발표한 이번 수치는 시장 예상치(0.7%)와 중앙은행(RBNZ) 전망(0.4%)을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이번 분기 성장세는 농업(0.8%↑, 유제품 생산 증가), 제조업(2.4%↑, 기계·장비 생산 증가), 비즈니스 서비스(IT·디자인 등), 운송, 보건 서비스 등이 이끌었다. 건설과 유통업도 소폭 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예술·레크리에이션(-1.9%), 통신·미디어 부문은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 소비는 1.4% 증가해 전 분기(0.1%)보다 크게 늘었고, 서비스·내구재·비내구재 소비가 모두 확대됐다. 1차산품 중심의 수출도 3.6%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지만, 연간 기준 GDP는 1.1% 감소해 경기 회복이 산업별로 불균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성장률이 1% 내외로 완만히 회복되고, 내년에는 2%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최근 제조업·서비스업 월간 지표는 둔화세를 보이고, 소매·주택·건설 부문도 여전히 부진하다. 식료품 가격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남아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강한 성장세로 인해 RBNZ가 7월 기준금리(3.25%) 추가 인하를 잠시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는 경제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소식”이라며 “여전히 많은 가계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의 지출 절감·투자 촉진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노동계에서는 “임금 상승이 기업 이익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실질 경제 규모는 여전히 선거 당시보다 작다”며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