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의 소비자 보고서는 팬데믹 시기 형성된 식품 소비 및 지출 습관이 여전히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이른바 ‘뉴노멀’에 있어 다소 예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링컨대학교 마케팅 및 원예학과 미케 롬바흐(Meike Rombach) 박사는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소비자 행동을 잘 반영하고 있지만, 뉴질랜드는 일부 영역에서 세계적 추세와 다르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 시기 강제로 빠르게 자리 잡은 습관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 소비자의 90%는 지난 한 달간 온라인 전용 쇼핑몰을 이용했다고 답했으며, 독일·영국·미국 소비자의 40%는 최근 일주일 내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롬바흐 박사는 “소비자들은 이 편리함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전문점이나 파머스마켓 등 다양한 채널과 병행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은 온라인 구매가 가져오는 ‘고립감’에 다른 나라만큼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2019년보다 주당 3시간 이상 여가 시간이 늘었지만, 이 시간은 대부분 온라인 활동이나 혼자 휴식하는 데 쓰이고 가족·지인과 보내는 시간은 큰 변화가 없었다.
Z세대(1996~2010년생)는 코로나 이전보다 세상에 대해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며, 특히 생활비 부담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특정한 특별한 품목, 특히 음식에 과감히 돈을 쓰는 ‘선택적 소비(selective frugality)’ 경향을 보였다. 롬바흐 박사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상품에만 집중적으로 지출하는 경향”이라며 “음식 선택에도 가치와 신념이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편리함과 즉시 배달 서비스는 Z세대가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가장 높은 영역이다. 실제로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식료품·음식 배달 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한다고 답했다.
롬바흐 박사는 “뉴질랜드산 식품은 아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고품질, 안전한 식품으로 인식돼 수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Z세대는 2029년까지 베이비붐 세대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세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는 “뉴질랜드의 Z세대 역시 애프터페이(분할 결제) 등 새로운 결제 방식을 선호하지만, 이로 인해 결제 악순환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Z세대는 식품 구매에서 ‘로컬’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도 덧붙였다.
팬데믹 기간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 이용은 급증했지만, 미국·유럽 소비자들은 브랜드·제품 추천에 있어 소셜미디어 영향력이 가장 낮고, 가족·지인 추천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롬바흐 박사는 “뉴질랜드 소비자들도 SNS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며, 그린워싱(친환경 허위광고)이나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은 키위들의 정직성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Source:Farmers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