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생활비 위기 속에서 가족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PD Pet Insurance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 절반은 반려동물 양육비를 감당하기 위해 본인 지출을 줄였고, 또 다른 절반은 반려동물 지출 자체를 줄이면서도 비슷한 삶의 질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는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을 크게 줄였다고 답했으며, 반대로 15%는 다른 분야보다 오히려 반려동물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PD Pet Insurance의 미셸 드롱(Michelle DeLong) COO는 “사람들이 아이를 늦게 갖거나 아예 갖지 않는 대신, 반려동물이 가족의 중요한 일원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과도한 간식이나 음식은 오히려 반려동물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급여량을 지키고, 간식도 식사량에 포함해 조절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주는 간식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드롱 COO는 “비용을 아끼려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잡종견이나 믹스견은 대체로 튼튼해 저렴한 사료도 괜찮지만, 예민한 품종이나 고급견은 저가 사료의 첨가물로 알레르기나 소화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보험의 경우, 본인부담금이나 연간 보상 한도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지만, 애초에 어떤 품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달라진다.
“가장 흔한 품종일수록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다. 예를 들어, 래브라도·라브라도들 같은 가족견은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희귀 견종은 더 비싸다”고 덧붙였다.
개 한 마리 기준 연간 평균 비용: 약 1,700~2,000달러(식비, 의료, 등록, 보험 등 포함)
고양이 한 마리 연간 평균 비용: 약 670~1,000달러
입양·분양 초기 비용: SPCA 입양 시 200~500달러, 브리더 분양 시 800~3,000달러 이상
기타 비용: 미용, 장난감, 훈련, 데이케어 등 추가 비용 발생
뉴질랜드 반려동물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가구의 63%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연간 약 15억 달러가 반려동물 양육에 쓰이고 있다.
생활비 위기 속에서도 반려동물은 여전히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이다. 하지만 무작정 비용을 줄이기보다는, 건강과 품종 특성에 맞는 관리와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Source: NZ Herald & SPCA Pet Insu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