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딜레마 - 선택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Choice)

소비자의 딜레마 - 선택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Choice)

0 개 2,623 NZ코리아포스트
베리 시왈츠(Barry Schwartz)는 ‘선택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Choice)’라는 논문에서 “이제 ‘선택’이라는 것은 더 이상 자유가 아닌 ‘학대(tyrannize)’인 세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시왈츠는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반드시 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필요 이상의 수량과 다양성, 옵션의 나열은 소비자로 하여금 금방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도록 만들고 결단력을 잃어 종국에는 그 어떤것도 고르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 Food Marketing Industry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 규모의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의 종류는 약 48,750개로, 1975년도의 5배가 넘는 종류라고 한다. 이것은 비단 과자뿐만이 아닌 무려 91가지는 샴푸 브랜드와 93가지의 치약 종류 등 다양성이 너무나 커졌다.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그 흔한 포테이토칩의 맛은 4가지 맛- 양파, 치즈, 식초첨가, 무소금- 이라는 종류가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브랜드와 종류가 다양하게 늘어나 ‘오리엔탈 레드 카레맛’이라든지, 카라멜을 입힌 양파맛(caramelised) 등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졌다.

심리학자들은 상품의 다양한 과잉옵션 (too many option)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이로움 보다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위해 고민하게 만들며,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면 다양해질 수록 기대감이 커지게 되어 소비자 본인에게 알맞은 물건을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고 말한다. 더 빠른 자동차를 원하고, 전망이 더 좋은 리조트를 고를 것을-하는 후회를 계속하여 낳게 된다는 것이다. 브리스톨 대학(the University of Bristol) 연구원의 설문조사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현재의 삶이 10년 전 보다 행복하다고 생각치 않는다. 훨씬 복잡하고 난해해졌다”고 느끼고 있음이 밝혀졌다. 선택에 대한 고민으로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한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42%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넘칠 정도로 과잉 선택의 세계(a word of abundant choice)에서 자라나는 세대들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결단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디지털 세대 이전에는 상품의 종류가 아무리 많아도 그것들을 전부 진열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인터넷 쇼핑몰이 열리면서 진열대의 개념이 사라지고 웹싸이트를 통해 공간의 제한 없이 보여주고 판매할 수 있게 되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고민과 짐을 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 시왈츠 박사에 따르면 디지털 세대들은 광범위한 선택의’ 자유’아닌 자유 속에서‘선택’에 무감각해져 ‘단순한 집어들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요새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안전한 쇼핑을 하기 위해 그 물건을 선택한다.

지난해 헐리우드에서 개봉된 영화는 558편이었으며 해마다 개봉 영화의 수는 늘어가지만 관객들이 보는 영화는 박스오피스 대형영화이다. 아직도 많은 영화 관람자들과 TV시청자들은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고 그날 볼 영화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인기 브랜드를 사고 나서야 비로소 쇼핑을 잘 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되는 것이다. 이것은 ‘선택’이라기 보다는 그저 후회하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속담에 “과잉 옵션은 선택을 죽인다 (Trop de choix le choix- too much choice kills choice)”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죽는 결과라는 의미이다. 반세계화(Anti-globalisation)와 녹색운동(Green Movement)같은 단체들은 선택의 범람(surfeit of Choice)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을 자극하고 있다.

장새미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끝)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택공급 늘이기 위한 새로운 제의는 ?

댓글 0 | 조회 2,113 | 2012.10.30
주택 공급을 늘이기 위해29일 발표된… 더보기

정부, 환경보고서 발간 중지...

댓글 0 | 조회 1,529 | 2012.10.30
정부는 5년 단위로 출간되는 환경 보… 더보기

뉴질랜드 알류미늄 제련소, 자본지출 중지 예정..

댓글 0 | 조회 1,699 | 2012.10.30
뉴질랜드 알류미늄 제련소가 2012년… 더보기

NZ의 여성 기능 인력 1%...

댓글 0 | 조회 1,559 | 2012.10.30
크라이스트처치 재건사업을 대처하기 위… 더보기

[KoWiTV] 자전거 이렇게 배우면 쉬워요~~

댓글 0 | 조회 2,879 | 2012.10.29
여러분은 자전거를 탈 줄 아시나요? … 더보기

뉴질랜드 '갓 탤런트' 91세 할머니 결선진출

댓글 0 | 조회 1,843 | 2012.10.29
뉴질랜드 재능인 발굴 프로그램으로 인… 더보기

[독자기고] 효에 대한 단상

댓글 0 | 조회 2,278 | 2012.10.29
세상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지는데 심… 더보기

[KoWiTV] Oppa Gangnam Style

댓글 0 | 조회 1,959 | 2012.10.29
지난 10월 26일 Target Ro… 더보기

치솟는 주택가격 안정시키기 위한 대안은 ?

댓글 0 | 조회 2,786 | 2012.10.29
정부는 계속해서 오르는 오클랜드의 주… 더보기

이번 주에도 화창한 날씨 될 듯...

댓글 0 | 조회 1,775 | 2012.10.29
지난 주말 오클랜드에 해가 쨍쨍 내리… 더보기

청소년의 자살, 정부의 대책 절실해...

댓글 0 | 조회 1,747 | 2012.10.29
마리아나 투리아 마오리당의 공동 당수… 더보기

장전된 총 갖고 싸우다 총에 맞고사망한 5세 어린이..

댓글 0 | 조회 1,701 | 2012.10.29
5살 된 뉴질랜드 소년이 사모아에서 … 더보기

NZ에서 작위받은 미 억만장자가 정부에게 말한 것은...

댓글 0 | 조회 1,829 | 2012.10.29
억만장자인 미국의 투자가 이자 자선사… 더보기

실종된 5세 자폐증 아이, 탐지견이 찾아...

댓글 0 | 조회 1,574 | 2012.10.29
5살의 자폐증 환자 어린 아이가 지난… 더보기

성추문 교도국 감독자 끝내 사임...

댓글 0 | 조회 1,461 | 2012.10.29
성 추문의 중앙에 있던 한 교도국 감… 더보기

ACC에 이어 IRD까지 개인 정보 누출...

댓글 0 | 조회 1,605 | 2012.10.29
28일IRD는 수천 명의 고객의 개인… 더보기

뉴질랜드, 거지 하루 수입 $100 ?

댓글 0 | 조회 3,423 | 2012.10.26
뉴질랜드 거지들이 하루에 약100달러… 더보기

[공지] 모바일웹에서 글쓰기와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2,040 | 2012.10.26
코리아포스트 모바일웹이 업데이트 되었… 더보기

멜리사 리 의원 비디오 블로그- NZ 경제정책

댓글 0 | 조회 1,774 | 2012.10.26
이번 비디오 블로그에서는 국민당 정부… 더보기

내년도 세금 인상폭 1.9%-2.9% 올라...

댓글 0 | 조회 1,960 | 2012.10.26
렌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은 내년도 시… 더보기

아프가니스탄 통역 담당자, 뉴질랜드로 망명 예정...

댓글 0 | 조회 1,745 | 2012.10.26
스물 여섯 명의 아프가니스탄 통역 담… 더보기

타국에서는 금지된 식품 첨가제, NZ에는 허용....

댓글 0 | 조회 1,942 | 2012.10.26
다른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된 열 여덟… 더보기

4G 안되는데, 플랜은 타국에 비해 비싸기만....

댓글 0 | 조회 1,904 | 2012.10.26
새로운 가격 분석 대비에 따르면, 뉴… 더보기

경찰하고 법원하고의 갈등을 만든 비밀작전..

댓글 0 | 조회 1,494 | 2012.10.26
경찰은 레드 데빌 갱단이 연루된 사건… 더보기

원스톱 보건점이 뭐길래 폐쇄...

댓글 0 | 조회 1,422 | 2012.10.26
노동당의 보건 대변인 마리안 스트리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