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보건당국(Health New Zealand, Te Whatu Ora)이 지난 15년간의 미지급 휴가수당 문제로 인해 약 22만 명의 과거 및 현직 직원들에게 총 18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3억 3,400만 달러 이상이 일부 직원들에게 지급됐으며, 이와 별개로 오류 진단 및 시스템 개선 등 문제 해결에만 1억 3,000만 달러가 추가로 투입됐다. 이 예산은 실제 직원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비용으로, 외부 컨설팅, 프로젝트 계약자, 내부 인력, 시스템 업체 등에 지출됐다.
구체적으로는 ‘오류 수정 파트너’에게 4,440만 달러, 프로젝트 계약자 3,440만 달러, 파견 인력 2,640만 달러, 컨설턴트 1,370만 달러, 시스템 업체 1,070만 달러가 쓰였다.
이번 사태는 2022년 보건청 통합 이전, 20개 지역 보건위원회(DHB) 시절부터 이어진 급여 시스템의 휴가법(Holidays Act) 미준수에서 비롯됐다. 2010년 5월 이후 일부 직원들이 제대로 된 휴가수당을 받지 못한 사실이 8년 전 처음 드러났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문제가 확산됐다.
현직 직원 9만 명에 대한 지급은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나, 노조 측은 지급 일정이 여러 차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부터는 13만 명에 달하는 전직 직원에 대한 지급도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노조와 의료계는 1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행정비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 의료단체 관계자는 “이 돈이면 의료 인프라나 임금 인상 등 훨씬 더 시급한 곳에 쓸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은 지급 예정일이 4~5차례나 미뤄졌으며, “직원들은 더 명확한 결과를 기대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환자단체 역시 “이런 행정 오류를 바로잡는 데 1억 3,000만 달러를 쓰는 것은 낭비”라며, “의료 현장에 직접 투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보건당국은 “20개 지역별로 서로 다른 급여 시스템을 통합하고, 복잡한 고용 형태와 휴가법 적용 문제까지 겹쳐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20개 시스템 중 15개만 오류 수정이 완료됐으며, 남은 시스템도 올해 안에 정산을 마칠 계획이다.
Source: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