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임대 시장에서 최근 임대료가 일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입자 단체는 “여전히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realestate.co.nz의 4월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임대 매물이 크게 늘면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평균 임대료가 하락했다. 웰링턴의 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7.2% 하락한 주당 647달러, 오클랜드는 3.3% 하락한 702달러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임대료도 주당 14달러 내렸다.
하지만 Renters United의 잭 토마스(Zac Thomas) 대표는 “전체적으로 보면 뉴질랜드는 선진국 중 세입자에게 가장 불리한 나라 중 하나”라며, “코로나 이후 임대료가 25%나 올랐고, 최근 정부가 무단 해고(no-cause eviction)를 다시 허용하면서 주거 안정성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대표는 “임대료가 소폭 내렸다고 해도, 남는 돈은 결국 식비나 난방비 등 필수 생활비로 쓰일 뿐”이라며, “특히 전국의 절반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오히려 오르거나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realestate.co.nz 측은 임대 매물 증가 이유로 ▲단기 임대(에어비앤비 등)에서 장기 임대로 전환된 주택 ▲청년층의 부모 집 체류 및 해외 이주 증가 ▲주택 판매시장 침체로 투자자들이 매물을 유지하는 현상 등을 꼽았다.
하지만 센트럴 오타고와 레이크스 지역은 예외적으로 임대료가 사상 최고치(주당 870달러, 3% 상승)를 기록했다.
토마스 대표는 “임대료가 내려간 경우, 12개월 고정 계약으로 확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역별 시장 조사를 꼼꼼히 하고, 장기 임차인일수록 임대인이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사 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임대료는 연간 3.7%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의 14%를 차지했다.
즉, 일부 지역 임대료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세입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Source: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