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초등학교 교장 228명을 대상으로 한 최신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향후 5년 내 교직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해 심각한 직무 부담과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교사노조 NZEI Te Riu Roa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정책과 지원체계 개선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응답자 97%는 새 교육과정 도입 시한이 비현실적이라고 답했다. 빈번한 정책 변경이 학교 현장에 혼란과 과도한 업무를 초래하며, 99%는 변화 속도가 업무량 증가에 직접적으로 기여했음을 인정했다. 또한 90%는 제공된 전문성 개발과 교육 지원 자원이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으며, 96%는 누적된 업무 스트레스가 건강과 웰빙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NZEI 대표 마틴 웨더릴은 “정부 주도의 교육과정 변화가 지난 몇 달간 너무 빠르게 진행돼 교장들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든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초등학교 교장 케리 호킨스는 40년 경력에서 경험한 교육 정책 변화 중 이번만큼 속도가 빠른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담과 현장 의견 수렴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현재 진행 중인 수학 탐구 커뮤니티 프로그램(DMIC) 폐지도 비판했다.
교사들은 대규모 파업에도 참여하며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교장들의 이직 사유 중 상당수는 호주 등 해외로의 이주 의사를 포함했으며, 이는 교직 환경 악화에 대한 직접적 반응이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약 2,000여 개의 초·중학교가 있으며, NZEI는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지원 확대와 교장들의 정책 개발 참여 기회 증대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과 명확한 지침, 고품질 자원을 제공 중이며, 초안 교육과정에 관한 학교 의견 수렴을 진행해 최종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8년까지 단계적 개정을 통해 교장과 교사들이 관리 가능한 변화 속에서 적응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