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말 이후 뉴질랜드의 생활비 상승이 급격히 심각해진 배경과 원인을 살펴본다.
2021년 10월부터 2022년 2월 사이에 생활비에 대한 우려가 31%에서 53%로 급증해 뉴질랜드 국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부상했다. 이는 2020년 초 코로나19 초기 봉쇄로 인한 경제 불황 때 경제 및 실업률 걱정이 급증한 것 이후 가장 큰 변화다.
경제학자들은 이 빠른 증가의 원인을 ‘인플레이션’에서 찾는다. 즉, 물가가 급등하는데 임금 상승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제 생활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빅터리아대 정부대학원 아서 그라임스 교수는 “2021년 6월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이 3.3%였고, 2022년에는 7.3%까지 급등했다”며 “주택 가격 상승이 거의 50%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임대료가 크게 올랐으며, 소비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라임스 교수는 “이 급격한 물가 상승에는 당시 노동당 정부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물가 안정에서 고용과 물가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꾼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코로나로 인한 고용 감소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크게 완화하자 인플레이션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문제도 연료비 등 생활비를 크게 올린 요인이다. 2022년 2월에는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6.8% 상승해 10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결국, 급등한 주택가격과 임대료, 에너지 및 식품 비용 상승이 한 해 만에 가계 생활비를 주당 평균 약 150달러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게 확산되었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완화된 통화정책 공통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각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다양하지만 뉴질랜드도 3% 내외의 상승률을 경험 중이다.
물가 상승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꾸준히 오르고 있어 생활비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고정 수입자에게는 누적된 가격 상승 효과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온다.
과거에는 주택, 의료 등 다른 문제가 더 큰 이슈였으나, 현재와 앞으로도 생활비 문제는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