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범죄수익을 겨냥한 경찰과 관세청의 ‘현금 탐지견’이 매년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찾아내며 활약하고 있다. 2012~2013년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처음 도입된 이 현금 탐지견 프로그램은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꾸준히 발전해왔다.
초기에는 경찰과 관세청이 각각 한 마리씩의 탐지견을 운영하며 현금 탐지 능력을 시험했다. 이후 이 프로그램의 성공에 힘입어, 현재는 모든 경찰 마약 탐지견이 현금까지 탐지할 수 있도록 훈련받고 있다. 오늘날 경찰과 관세청의 탐지견들은 마약, 현금, 총기 등 세 가지 냄새를 모두 감지할 수 있으며, 한 마리의 개가 이 세 가지를 모두 탐지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 특별한 훈련에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역할이 크다. 중앙은행은 경찰에 수천 달러 상당의 새 지폐를 빌려주어, 탐지견이 실제 화폐의 냄새를 익히도록 돕는다. 또한, 다양한 냄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잘게 분쇄된 폐기 화폐도 함께 제공한다. 이 분쇄 화폐는 정기적으로 교체되어 최신 화폐의 냄새를 유지한다.
2018년 출범한 ‘태평양 탐지견 프로그램(PDDP)’은 뉴질랜드 경찰과 관세청이 공동 운영하며, 외교통상부가 자금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뉴질랜드뿐 아니라 태평양 지역 전역에서 마약, 현금, 총기 탐지견이 범죄 단속에 투입되고 있다. “현금은 특히 국경 환경에서 강한 냄새를 풍긴다. 탐지견이 있으면 마약, 현금, 총기를 동시에 단속할 수 있어 범죄 조직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태평양 탐지견 프로그램 책임자 데이브 허프는 강조했다.
경찰 탐지견 훈련 책임자 마이클 로빈슨 경사는 “마약만 압수하면 범죄자는 곧 다시 공급받지만, 현금을 빼앗기면 조직에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금 탐지견 도입 이후, 일부 국가에서는 뉴질랜드 입국 시 대량 현금 휴대를 조심하라는 경고가 돌 정도로 효과가 컸다.
중앙은행 현금 담당 이언 울포드 국장은 “뉴질랜드인의 15%는 일상 결제에 현금을 선호하고, 8%는 매일 현금에 의존한다”며 “현금이 필요할 때 항상 쓸 수 있다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국민이 원할 때까지 현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뉴질랜드 경찰과 관세청은 중앙은행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탐지견을 활용해 범죄수익 환수와 국경 치안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뉴질랜드와 태평양 지역의 안전망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