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단기적으로 집값과 임대료의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판매 주택 물량이 많고 순이민 증가세가 약해지면서 집값과 임대료 모두 당분간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RBNZ는 “미판매 주택이 쌓여 있고, 순이민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집값과 임대료 상승이 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 신축 역시 수요 부족으로 위축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1년간 전국 집값이 거의 변동 없이 2021년 11월 최고점 대비 약 13%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서도 확인된다. 최근 모기지 금리 인하로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2021년 전 고점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 수요도 여전히 약세다. 실업률 상승과 고용시장 침체가 소비 심리를 억누르고 있으며, 은행권은 일부 개발업체에 대한 선분양 요건을 완화하는 등 대출 지원에 나서고 있다.
RBNZ는 “가계 차입자들은 높은 부채 상환 비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우량 대출 비율은 정점에 근접했고, 앞으로 금리 인하로 차입자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낮아진 금리와 모기지 이자 비용 공제, 브라이트라인 테스트 기간 단축 등 정부 정책 변화로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도 늘고 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위험 대출 급증을 억제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할 전망이다.
RBNZ는 “전체 모기지 대출의 약 60%가 6개월 내, 80%가 1년 내에 더 낮은 금리로 재조정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집값과 임대료에 미칠 영향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발 관세 등 대외 변수, 국내 경기 둔화가 투자와 소비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단기적으로 집값과 임대료의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미판매 주택 증가, 약한 이민, 고용시장 부진 등으로 단기적으로 집값과 임대료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 수요와 정책 변화로 일부 회복 조짐은 있지만,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은 더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