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실업률이 2025년 1분기 5.1%로 유지되며, 공식적으로는 15만 6천 명이 실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치 이면에는 3만 3천 명이 팬데믹 이후 새롭게 일자리를 잃었고, 고용시장의 회복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실업률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실제로는 정규직 일자리가 4만 5천 개나 줄었고, 파트타임 일자리가 2만 5천 개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됐다. 전체 노동시장 참여율도 70.8%로 소폭 하락해, 구직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5~29세 청년층과 학력이 낮은 계층이 일자리 상실의 직격탄을 맞았고, 오클랜드, 기즈번-혹스베이, 웰링턴 등 대도시 지역에서 타격이 컸다. 반면 오타고 등 일부 지역은 관광업과 지역산업 덕분에 고용이 늘었다.
경제학자 샤무빌 이아큽은 “이번 고용 충격은 글로벌 금융위기(GFC) 때보다는 완만하지만, 회복의 신호는 아직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GFC 당시엔 5만 9천 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노동시장 회복에는 5년이 넘게 걸렸다. 이번에는 3만 3천 개가 줄었지만, 청년층과 저학력자, 비정규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최근 일자리 증가분도 대부분 파트타임에 그쳤다.
이아큽은 “고용시장이 바닥을 찍은 듯 보이지만, 확실한 회복 신호는 기업들의 구인광고가 늘어날 때 확인할 수 있다”며 “아직은 구인광고가 매우 적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청년층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더 떨어졌고, 많은 이들이 구직 대신 교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Infometrics의 매튜 올먼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3만 3천 개 일자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와 고용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올해 3월까지 2만 1천 개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 중 상당수는 올해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BNZ의 마이크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한동안 더 오를 수 있으며, 고용시장은 경기 회복보다 항상 늦게 반응한다”며 “올해 말부터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겠지만, 고용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는 건 2026년 말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질랜드 고용시장은 겉보기보다 더 깊은 침체를 겪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과 저학력자, 대도시 거주자가 큰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지만, 글로벌 경기와 투자환경의 불확실성, 기업의 채용 심리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용시장의 본격적 반등은 2026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Source: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