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은퇴자들의 생활고가 심화됨에 따라, 은퇴 소득 제공 기관인 라이프타임(Lifetime)이 뉴질랜드 연금(NZ Super)의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프타임이 은퇴자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생활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의 주된 걱정거리는 식료품비, 전기세, 보험료, 기름값, 지방세(Council rates), 치과 치료비, 난방비 등이었으며, 현재 지급되는 뉴질랜드 연금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의 최근 3월 자료에 따르면, 연금 수령자 집단의 분기 물가상승률은 1.1%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물가상승률(0.8%)과 고소득 가구의 물가상승률(0.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라이프타임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랄프 스튜어트(Ralph Stewart)는 “은퇴자들은 특정 항목이 아닌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필수 영역에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실제적인 생활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은퇴자 10명 중 4명은 고정된 수입으로 지방세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비슷한 수의 응답자가 현재 연금으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는 고정된 소입 속에서 지출이 전방위로 늘어날 때 은퇴자들이 소비를 줄이기는 매우 어렵다며, 현재의 은퇴 소득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매시 대학교(Massey University)의 연구를 인용해 일부 연금 수령자들은 은퇴 후 최소한의 생계를 넘어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주당 최대 $1,000의 추가 소득을 메꿔 넣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연금 인상 지표가 은퇴자들의 실제 생활비가 아닌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은퇴 생활의 진짜 비용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지수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재무 상담 기관인 노스 하버 버짓팅 서비스(North Harbour Budgeting Services)의 자문가 데이비드 베리(David Verry) 역시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수긍했다. 그는 최근 사보험료가 30% 급등해 연간 보험료가 $30,000에 달하게 되자 보험을 해지하고 저축에 의존하기로 했다는 개인적 경험을 밝히며, 빚이 없더라도 주거 보조금이나 지속적인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은퇴자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 멘토 네트워크 핀캡(Fincap)의 대변인 제이크 릴레이(Jake Lilley)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재정적으로 완전히 고립되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금융 멘토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소득원이 없거나, 주거 불안정을 피하려다 무리한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것이 공통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이처럼 소득 증가율이 지출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격차가 커지면서, 현재 은퇴 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연금 제도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