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찾아온 오클랜드의 저녁은 조금 더 길고 차분해진다. 해가 일찍 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을 찾게 된다. 하지만 공연이라고 해서 반드시 비싼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클랜드에서는 수준 높은 무료 공연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무대까지 다양한 음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 주(6월 16일~21일),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공연 세 곳을 소개한다.
젊은 음악가들이 선사하는 감동
Auckland Youth Orchestra Concert
6월 21일(일) · Auckland Town Hall
화려한 조명이나 유명 스타는 없지만, 음악 그 자체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Auckland Youth Orchestra 공연을 추천한다.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을 선사하는 무대다. 클래식을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익숙한 멜로디와 풍성한 현악기의 울림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Auckland Town Hall은 뉴질랜드에서도 손꼽히는 음향 시설을 자랑하는 공연장이다. 객석에 앉아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연주를 듣다 보면 녹음된 음악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가족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월드컵 열기와 남미 음악이 만난 축제
Brasil's Copa do Mundo Hub
6월 14일~7월 5일 · Auckland CBD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월드컵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오클랜드에서는 브라질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Brasil's Copa do Mundo Hub는 단순히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장소가 아니다. 브라질 음악 공연과 춤, 문화 체험, 음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남미 축제에 가깝다.
행사장을 찾으면 흥겨운 삼바 리듬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겨울철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브라질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드컵 분위기를 현장에서 함께 느끼고 싶은 축구 팬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오클랜드 시민을 위한 무료 음악 선물
Auckland Live Free Music Series
Auckland Town Hall & Aotea Centre
오클랜드 시내에서는 연중 다양한 무료 공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 Auckland Live Free Music Series는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문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Aotea Centre와 Auckland Town Hall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들은 클래식, 재즈, 합창, 실내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공연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문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수준 높은 무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공연 관람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잠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인근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며 문화가 있는 하루를 완성할 수도 있다.
겨울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음악
오클랜드의 겨울은 때로 춥고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음악은 그런 계절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듣고 싶다면 Auckland Youth Orchestra 공연을,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원한다면 Brasil's Copa do Mundo Hub를, 부담 없이 수준 높은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Auckland Live Free Music Series를 추천한다.
이번 주말, 집에서 TV를 보는 대신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과 새로운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