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노스랜드 지역에서 주거비 상승과 낮아진 주택 소유율로 인해 65세 이상 노인들의 노숙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가레이(Whangārei) 지역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텐트나 차량,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는 총 237명이며, 이 가운데 75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지역 주거 지원 활동가 캐롤 피터스는 이 수치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향후 노숙 위기에 처한 노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피터스는 많은 노인들이 은퇴 이후 안정적인 소득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키위세이버(KiwiSaver)나 저축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스랜드는 전국에서 소득이 낮고 전기요금이 높은 지역으로, 고령층의 주거 불안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78세 여성 모린(가명)은 최근 장기 거주가 예상됐던 주거 계약이 종료되면서 노숙 위기에 처했다. 현재는 지인의 도움으로 캠퍼밴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언제 상황이 악화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년기에 스스로 재정착할 만큼의 자금이 부족한 현실이 매우 불안하다”고 밝혔다.
에이지 컨선(Age Concern) 최고경영자 카렌 빌링스-옌슨은 이러한 문제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령층의 약 40%가 국민연금(NZ Super)에만 의존하고 있어, 임대료와 공과금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자 사망이나 가족 해체와 같은 갑작스러운 생활 변화도 주거 불안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더불어 고령자에게 적합한 단층형 주택 부족, 잦은 주택 정책 변화 등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재 사회주택 대기자 명단에는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2,955명이 포함돼 있으며, 노스랜드 지역 각 지방자치단체는 일정 자산 기준을 충족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공공 임대주택(펜셔너 플랫)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주택의 임대료는 일반적으로 연금의 약 30%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노숙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적인 정책 일관성과 정확한 실태 파악, 그리고 안정적인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겨울철을 맞아 차량이나 텐트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