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 시장에서 올해 3월 이후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으나, 오히려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면서 관망세 대신 실질적인 거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뉴질랜드 전국 평균 주택 희망 판매가격은 전월 대비 2.5% 하락한 833,8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한 수준으로 표면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는 듯하지만, 세부 지역별로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클랜드(-2.1%)와 웰링턴(-6.0%) 등 대도시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반면, 사우스랜드(+10.2%), 베이오브플렌티(+4.1%), 캔터베리(+3.3%) 등 남섬과 지방 중심으로는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오클랜드를 제외한 전국 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0.7% 상승해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소비자의 시장 전망이다. 부동산 플랫폼 트레이드 미(Trade Me)가 약 2,000명의 뉴질랜드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지난 3월 46%에서 5월 29%로 두 달 만에 17%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6.5%에서 16%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현재 매물을 내놓았거나 6개월 이내에 매도할 계획이 있는 활성 판매자가 3% 증가했다. 주택개발부(HUD)의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활성 매물 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37,500건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물은 늘어난 반면 적기에 매도할 수 있다는 판매자의 신뢰도는 약 5%포인트 하락하면서 집값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조정 조짐은 오히려 매수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3월 대비 활성 매수 의향은 6% 증가했으며, 특히 첫 주택 구매자의 비중이 3% 추가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탈리티-웨스트팩(Cotality-Westpac)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체 주택 구매 중 첫 주택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말(28.2%)에 육박했다. 이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24,800채를 매입하며 2021년 3월 분기 이후 가장 높은 연간 매입량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자 참여는 3% 감소하여 현재 주택 시장의 수요가 철저하게 첫 주택 구매자와 실거주자 위주로 재편되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오는 7월 8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기준금리(OCR) 결정을 앞두고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대출 조건이 더 까다로워지기 전에 이러한 매수 의향이 실제 대출 신청과 계약으로 얼마나 연결될지가 향후 겨울철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