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가비상관리청(NEMA)이 오는 6월 14일 일요일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 전국적인 ‘재난대피 긴급 모바일 경보(EMA)’ 테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 시간(6~7시)이 의도치 않게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특정 인터넷 유행어(Meme·밈)를 촉발하면서 당국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존 프라이스(John Price) 민방위 비상관리국장은 “소셜 미디어(SNS)에 올해 테스트 날짜와 시간을 공유하자마자 단지 ‘6-7’이라는 댓글만 수없이 달렸다”라며 “젊은 세대가 NEMA의 콘텐츠와 연례 재난문자 테스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반갑지만, ‘6-7 밈’에 다시 열광하는 자녀들을 보며 일부 부모들은 그리 유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NEMA는 수많은 '6-7' 댓글을 역으로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올해 캠페인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긴급 모바일 경보(EMA) 시스템은 뉴질랜드 국민의 생명, 건강, 재산에 위협을 가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구다. 실제 재난 발생 시 NEMA와 민방위, 긴급 구조대 등은 특정 위험 지역 내에 있는 모든 휴대전화에 위치 기반의 타깃 경보 문자를 발송하게 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NEMA의 연례 정기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 인구의 약 90%가 테스트 메시지를 직접 수신하거나 수신한 사람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어 높은 전달력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개월 동안 이 시스템을 통해 총 66번의 실제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되었는데, 묘하게도 이번 일요일 테스트가 통산 ‘67번째’ 발송이 될 가능성이 높아 ‘6-7 밈’과의 기막힌 우연을 더하고 있다.
프라이스 국장은 모바일 경보가 매우 중요한 채널이지만, 이는 국민에게 위험을 알리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개인의 '위험 직감'을 신뢰해야 하며,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즉시 대피하는 행동이 가장 강력한 안전 도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프라이스 국장은 “이번 주말에 수신되는 경보 문자는 테스트이므로 별도의 대피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기억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신 시 ‘음량 버튼을 누르면 알림음이 음소거’되어 화면에 뜬 안내문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다는 유용한 팁도 전했다.
그는 “이번 일요일 오후 6시와 7시 사이에 울릴 경보를 대기해 주시고, 가족들에게 이것이 단순한 인터넷 장난(밈)이 아니라 재난을 대비하는 중요한 리마인더라는 점을 꼭 상기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Source: Nation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