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주택 호황이 경제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뉴질랜드 사례를 집중 조명하며, 주택 가격 상승에 크게 의존해온 경제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세계 최대 수준의 주택 가격 상승을 경험했던 뉴질랜드는 현재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realestate.co.nz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동안 전국적으로 매도 희망자들이 총 약 5500만 달러 규모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례에서도 어려움이 확인된다. 웰링턴의 한 주택 소유자는 2023년 주택을 ‘자산 축적 수단’으로 보고 구입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임대로 전환했다. 그러나 임대 수익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클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 정점 대비 주택 가격이 30% 이상 하락한 곳도 있다. 2021년 고점에서 첫 주택을 구입한 한 부부는 3년 뒤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한 뒤 현재는 모터홈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구매자에게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과 같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택 가격 하락은 기존 주택 소유자에게는 부담이지만,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기회로 작용하는 양면성을 지닌다. 이러한 긴장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시각 차이가 드러난다.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완만한 가격 상승을 선호하는 반면, 크리스 비숍 주택장관은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하락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경제학자 샤무벨 이쿱은 이러한 차이가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는 젊은 세대일수록 주택 구입이 어려운 현실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건설업에도 영향을 미쳐, 2026년 3월 한 달에만 768개 기업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이번 주택시장 조정이 장기적으로 경제 구조를 보다 균형 있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Source: Stuff